내가 사랑한 도시 시리즈는 지난 필름 사진을 통해 다녀왔던 도시에 대한 단상을 담은 글입니다. 빈에 다녀온 지 3년이 지났다. 한 달간의 유럽 여행 중 6일을 빈에 있었다. 원래 계획은 이틀 정도 할슈타트에 가는 것이었는데 빈에서 워낙 멀기도 하고, 이것저것 예매할 게 많아 그냥 빈에 더 머물기로 했었다. 빈은 생각보다 더욱 ‘도시’였다. 오스트리아의 수도답게 가는 곳마다 쇼핑거리였고 들어가는 상점마다 빈 손으로 나올 수 없게 했다. 여행 내내 가득했던 물욕에 지쳤던 반증인지 빈에서 제일 좋았던 곳을 뽑는다면 단연 ‘시민정원’이다. 이곳은 시청사 건물 앞에 있는 공원인데 넓은 잔디밭이 깔려있다. 잔디밭에서 그늘을 찾아 철퍼덕 눕거나 나무에 기대앉은 사람들을 보며 ‘자유란 무엇인가’ 생각했었다. 그만큼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