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

천재 감독 드니 빌뇌브 필모그래피

이미 영화화된 적 있는 프랭크 허버트의 SF 대하소설 시리즈 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다시 영화화한 드니 빌뇌브. 지난 10월, 우리나라에서 개봉하며 흥행에 성공, 전국 17개 지점으로 확대해 아이맥스로 재상영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현시대 최고의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는 평을 듣는 감독 중 한 명입니다. 최고의 칭찬을 듣는 그의 필모그래피를 알아볼까요? 1. 다음 층(Next Floor)(2008) https://youtu.be/t60MMJH_1ds Next Floor(다음 층)는 10분가량의 단편 영화입니다. 눈으로 보기 힘든 비주얼의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사람들이 겪는 이상한 현상. 유튜브에서 감상 가능한 이 영화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초기 작품이자 기괴하다는 평을 받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

review 2021.12.02

영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상의 소음 코로나가 한창 시작하던 때, 루마니아의 인쇄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균의 모양을 확대한 것처럼 생긴 이미지는 자세히 보면 남자가 여성을 폭행하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 가정폭력은 바이러스처럼 쉽고 빠르게 전염되고, 쉽게 해결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았으리라 생각한다. 루마니아는 가정폭력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 통계에 따르면 여성들은 30초마다 한 명씩 가정 폭력의 피해자가 된다고 한다. 코로나에 대한 심각성을 역이용해 가정폭력 경고 광고를 제작했다는 것이 그 심각성을 잘 몰랐던 나에겐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자비에 르그랑 감독의 영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도 마찬가지다. 가정폭력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직접 체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심각성을 인지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

review 2021.04.12

새해 3일 동안 본 영화들

새해가 시작하고 3일 동안 본 영화들. 첫 번째 영화는 밤쉘이었다.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트럼프와 설전을 벌인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메긴 켈리(샤를리즈 테론)의 이야기였다. 그녀는 폭스 뉴스 회장인 로저 에일스를 상대로 소송을 낸 동료 앵커 그레천 칼슨(니콜 키드먼)의 말을 뒷받침한다. 언론이나 연예계 쪽엔 이미 만연해있는 성추문 사건, 와인슈타인과 비슷한 인물이 또 있다는 게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더러운 권력, 그리고 용기있게 목소리를 내는 여자들의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너무 재밌게 봤다. 탄탄한 스토리와 연기가 특히 좋았는데, 전도연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다. 알고보니 일본 원작 소설이어서 줄거리가 탄탄했다. 다음엔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 전도연이 출발 비디오 여행 나와서 이 영화..

daily 2021.01.14

영화 <톰보이>

셀린 시아마의 또 다른 작품 톰보이. 남자이고 싶어 하는 로레(미카엘)에 대한 이야기다. 소녀인지, 소년인지 가늠이 잘 가지 않는 모습으로 계속해서 로레에게 집중하게 되는 영화다. 선택할 수 없는 성별과 선택할 수 없기에 그녀가 선택하는 다른 행동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는 영화. 영화를 보면서 로레의 부모에게 집중하게 됐다. 남자 행세를 했다가 친구들에게 결국 들키고 마는 딸아이에게 우리는 무엇을 가르칠 수 있는가. 무엇보다 엄마와 아빠의 훈육방식이 다른 점에서 놀랐다. 엄마는 성난 마음에 뺨을 때린다. 그리고 파란색 원피스를 입으라고 한다. 입힌 후 로레가 때린 아이에게 사과를 시킨다. 이후 로레가 좋아한 여자아이(리사)에게도 원피스를 입은 로레를 보여준다. 로레는 그 사이에 아빠와 카드게임을 하면서 ..

review 2020.12.26

그레타 거윅(Greta Gerwig) 필모그래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영화 속 여성 서사는 소중하고 위대하고 값지다. 백델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영화들이 많아왔고 영화감독 중 여성 감독의 비율도 확연히 적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더욱 주목받았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여성 서사, 여성의 말을 대변하는 배우나 감독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그 첫 번째 인물은 그레타 거윅이다. 감독이자 배우인 그녀를 알게 된 건 였다. 티모시가 나와서 본 이유가 가장 컸지만 시얼샤 로넌의 매력과 그레타 거윅의 귀여운 연출이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이후 를 보고 20대 여성이 짊어진 삶의 무게와 그녀가 원하는 자유를 흑백영화지만 다채롭게 표현했다는 느낌을 받아 좋아하게 되었다. 후에 을 보고 그레타 거윅의 필모그래피를 알고 싶어 ..

review 2020.12.26

시간이 쌓아 올린 벽에서 마주한 '오징어와 고래'

노아 바움백, 오징어와 고래 노아 바움백 감독의 ‘오징어와 고래’는 80분의 러닝타임 동안 단단하고 응집력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는 4명의 가족이 테니스를 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아빠 버나드와 첫째 월트가 한 팀, 엄마 조안과 둘째 프랭크가 팀이다. 그들은 마치 한 치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듯 진지하게 테니스에 임한다. 버나드는 월트에게 '엄마는 백핸드에 약하니까 그렇게 공을 보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버나드가 백핸드로 보낸 공에 조안이 맞게 되고 그들은 다툰다. 이 첫 장면으로부터 나는 의심하고 두려웠다. 이 영화 전체가. 과연 이들이 만날 운명이 무엇이란 말인가. 감히 상상했고 무서워했다. 그리고 예감은 맞았다. 영화 초반에 버나드와 조안의 부부 싸움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월트가 2층..

review 2020.12.23

영화 <완벽한 타인>

작년 개봉한 이재규 감독의 영화 완벽한 타인을 봤다. 영화관에서 굉장히 보고 싶었지만, 결국 못 봤는데 그때 당시 친구들이 영화를 보고는 '이서진이 굉장히 더럽게 나온다', '엄마랑 보기에 좀 그렇더라' 이런 말들이 많아서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봤다. 결론적으로 나는 이 영화가 굉장히 좋았다. 어떤 부분에서 좋았냐 하면, 이 뒷부분부터는 스포가 있으니 주의해주시기 바란다. 1. 불편한 대화 속 감독의 의도 완벽한 타인 후기를 검색해보면, 상당 부분 '불쾌하다'는 반응이 많다. 물론 나도 불편했다. 유해진의 '쌉가부장'적인 태도와 행동, 이서진의 선을 넘는 바람, 게이에 대한 불편한 대화들이 그랬다. 속으로 '결혼은 이래서 하면 안 돼'라며 봤다. 그렇지만 대사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가 불편하다는 감정..

review 2019.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