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어올랐던’ 순간에 대하여 의 원제는 Como agua para chocolate으로, ‘초콜릿을 끓이기 위한 물’이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심리 상태나 상황을 말한다고 한다. 모두가 알고 있듯 초콜릿을 끓이기 위해서는 뜨거운 냄비에 바로 넣으면 안 된다. 우선 뜨거운 물을 끓이고, 그 위에 볼이나 그릇을 올린 다음에 녹여야 한다. 사실 초콜릿은 중탕에 녹이는 것이 올바른 조리법인데, 펄펄 끓는 상태가 제목이라니. 그만큼 뜨거운 상태를 표현하고자 했던 것일까. 원제를 단어 하나하나 파고들었던 이유는 사실 책을 읽고 나서 한국어 제목이 와닿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원제에서는 초콜릿의 ‘맛’보다는 ‘끓는 상태’를 더 담은 느낌이라면, 한국어 제목은 ‘맛’에 집중했다. 쌉싸름한 맛을 느끼긴 했지만, 그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