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음 코로나가 한창 시작하던 때, 루마니아의 인쇄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균의 모양을 확대한 것처럼 생긴 이미지는 자세히 보면 남자가 여성을 폭행하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 가정폭력은 바이러스처럼 쉽고 빠르게 전염되고, 쉽게 해결하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았으리라 생각한다. 루마니아는 가정폭력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 통계에 따르면 여성들은 30초마다 한 명씩 가정 폭력의 피해자가 된다고 한다. 코로나에 대한 심각성을 역이용해 가정폭력 경고 광고를 제작했다는 것이 그 심각성을 잘 몰랐던 나에겐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자비에 르그랑 감독의 영화 아직 끝나지 않았다도 마찬가지다. 가정폭력은 어디에나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직접 체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심각성을 인지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