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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톰보이>

셀린 시아마의 또 다른 작품 톰보이. 남자이고 싶어 하는 로레(미카엘)에 대한 이야기다. 소녀인지, 소년인지 가늠이 잘 가지 않는 모습으로 계속해서 로레에게 집중하게 되는 영화다. 선택할 수 없는 성별과 선택할 수 없기에 그녀가 선택하는 다른 행동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는 영화. 영화를 보면서 로레의 부모에게 집중하게 됐다. 남자 행세를 했다가 친구들에게 결국 들키고 마는 딸아이에게 우리는 무엇을 가르칠 수 있는가. 무엇보다 엄마와 아빠의 훈육방식이 다른 점에서 놀랐다. 엄마는 성난 마음에 뺨을 때린다. 그리고 파란색 원피스를 입으라고 한다. 입힌 후 로레가 때린 아이에게 사과를 시킨다. 이후 로레가 좋아한 여자아이(리사)에게도 원피스를 입은 로레를 보여준다. 로레는 그 사이에 아빠와 카드게임을 하면서 ..

review 2020.12.26

그레타 거윅(Greta Gerwig) 필모그래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영화 속 여성 서사는 소중하고 위대하고 값지다. 백델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영화들이 많아왔고 영화감독 중 여성 감독의 비율도 확연히 적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더욱 주목받았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여성 서사, 여성의 말을 대변하는 배우나 감독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그 첫 번째 인물은 그레타 거윅이다. 감독이자 배우인 그녀를 알게 된 건 였다. 티모시가 나와서 본 이유가 가장 컸지만 시얼샤 로넌의 매력과 그레타 거윅의 귀여운 연출이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이후 를 보고 20대 여성이 짊어진 삶의 무게와 그녀가 원하는 자유를 흑백영화지만 다채롭게 표현했다는 느낌을 받아 좋아하게 되었다. 후에 을 보고 그레타 거윅의 필모그래피를 알고 싶어 ..

review 2020.12.26

시간이 쌓아 올린 벽에서 마주한 '오징어와 고래'

노아 바움백, 오징어와 고래 노아 바움백 감독의 ‘오징어와 고래’는 80분의 러닝타임 동안 단단하고 응집력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는 4명의 가족이 테니스를 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아빠 버나드와 첫째 월트가 한 팀, 엄마 조안과 둘째 프랭크가 팀이다. 그들은 마치 한 치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듯 진지하게 테니스에 임한다. 버나드는 월트에게 '엄마는 백핸드에 약하니까 그렇게 공을 보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버나드가 백핸드로 보낸 공에 조안이 맞게 되고 그들은 다툰다. 이 첫 장면으로부터 나는 의심하고 두려웠다. 이 영화 전체가. 과연 이들이 만날 운명이 무엇이란 말인가. 감히 상상했고 무서워했다. 그리고 예감은 맞았다. 영화 초반에 버나드와 조안의 부부 싸움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월트가 2층..

review 2020.12.23

[2020 카드 패키지 무료나눔] Au revoir 2020 Bonjour 2021

지난 4일, 트위터가 트윗을 올렸습니다. '2020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이라는 질문이었죠. 유튜브는 'Unscribe', 윈도우는 'DELETE', 서브웨이는 'long', 마이크로소프트는 '404', 어도비는 'Ctrl+Z'라는 답변을 달았어요. 재치 있는 답변에 웃다가, 가만 생각해 보니 슬프더라고요. 올해는 정말 모두가 구독을 취소하고 싶고, 삭제하고 싶고, 길었고, 오류가 난듯했으며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었으니까요. 그래도 2020년, 돌아보면 슬픈 일도 많았지만 기쁜 일도 있었어요. 그래서 조금 더 행복하게 기억해보고자 친구와 함께 연말 카드를 만들었어요! 저희만의 '하찮은' 스타일로 만들었어요. 2020년을 돌아보는 카드 7개와 2021년을 맞이하는 카드 3개로 구성돼있습니다. 쓰..

daily 2020.12.22

미워도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소설 속 인물이 내 주위 사람인 것 같은 생각을 한다. 내가 읽은 대부분의 소설은 작가의 상상에서 비롯되는 문학이라 현실과 비교하기 어렵지만, 소름 끼치도록 현실적인 소설을 읽으면 가끔 등골이 서늘해지곤 한다. 내 주위에 있을 것 같은, 없다면 살아가다 언젠가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말도 안 되는 직감일 뿐이지만 그 서늘함이 무섭다. 일의 기쁨과 슬픔은 현실과의 싱크로율 100% 소설이다. 여기 나오는 등장인물들, 한 명도 빠짐없이 실제 어딘가에서 살아가는 사람일 것만 같다.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이 밉다. 분명 미운데,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무식해서일까? 눈치가 없어서일까?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일의 기쁨과 슬픔은 현실에서 내가 정의 내릴 수..

review 2020.12.22

영화 <패터슨>

Paterson is a born poet in Paterson. 삶이 시가 될 때. 영화 패터슨은 뉴저지 패터슨에 사는 버스 드라이버 패터슨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침에는 시를 쓰고, 낮에는 운전하고, 밤에는 개를 산책시키며 바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시고 돌아온다. 월요일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 그의 하루하루를 마치 엿보는 것 같은 앵글로 영화는 진행된다. 매일 똑같은 곳에 똑같은 시간대에 가는 그의 반복적인 일상은 '반복될 것'임을 알아도 관객들에게는 일련의 사건들과 노래로 긴장감을 부여한다. (스포 있음) 이 영화는 영화 자체가 한 편의 시로 느껴진다. 그렇기에 영화를 하나의 관점에서 바라보기가 굉장히 힘들다. 초점을 맞추고 싶은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해석하고 싶어지는 영화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

review 2020.03.01

강릉의 해변들

작년 겨울과 새해의 사이 동안 강릉 바다를 담았다. 필름카메라 : 라이카z2x, 필름 : 코닥 컬러 200사천 해변 2019의 마지막 해넘이를 담은 물결. 끊임없이 차올랐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파도를 담았고, 그 파도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담았다. 바라보는 것만으로 위로를 주는 존재는 아직 바다의 파도 밖에 보지 못했다. 앞으로 내가 담을 바다들은 어떤 빛과 파도를 띄게 될까.

travel 2020.02.03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문학 작품 같은 제목과 어울리듯 영화 자체도 굉장히 문학적이다. 18세기의 배경과 어울리는 문학적인 대사들, 그림들, 화풍, 인물들이 입은 옷까지 이 영화의 장면 장면 모두가 한 작품의 그림 같다. 뛰어난 명화를 촬영해서 이어 붙인 영화라는 느낌이 든다. 영화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마리안느라는 여성 화가가 엘로이즈네 집에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6일간 머무르게 된다. 엘로이즈는 수녀원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했는데, 언니의 죽음으로 결혼을 하게 되어 집에 돌아온 인물이다. 엘로이즈가 거부하여 초상화를 못 그리고 있었는데 마리안느는 엘로이즈 몰래 초상화를 그리게 되는 임무를 맡는다. 산책 친구라는 타이틀을 건 채로. 그렇게 마리안느는 초상화를 그리기 위해 매일 엘로이즈와 함께 산책하..

review 2020.01.20

강릉맛집 Best5

1. 성우수산 강원도 강릉시 포남동 1169-4장어 1kg에 55,000원. 반 마리가 초벌로 나온다. 살이 오동통하고 간장 소스, 고추장 소스 마음대로 찍어 먹으면 된다. 장어도 장어지만 잔치국수 존맛집.. 육수가 끝내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생선뼈로 우리지 않으셨을까.. 그것도 장어뼈.. 2. 청송 장칼국수 강원도 강릉시 포남동 1193-3장칼국수 7,000원 군만두(김치) 7,000원 장칼국수가 양이 많아보여 두 명이서 이렇게 시켰다. 엄청 배불렀다. 장칼국수에 버섯과 달래가 가득해서 향이 엄청나다. 군만두는 간장소스에 있는 청양고추를 한 두개 얹어먹으면 존맛..군만두 안에 이 집만의 맛있는 김치가 가득 들어있다. 연휴 때는 웨이팅 필수! 3. 스시심 강원도 강릉시 교1동 1819-9오마카세 형식 ..

travel 2020.01.04

강릉 해돋이 꿀팁

강릉 일출 꿀팁 경자년 새해 맞이, 우리 가족은 강릉에서 보내게 되었다. 6:20 알람을 맞춰놓고 눈만 물로 씻고 옷 입고 6:40에 나왔다. 숙소에서 안목해변까지는 20분 걸렸다. 차를 타고 강릉항에 도착하니 7:00. 차 델 곳을 찾다가 여객터미널 옆에 긴 길에 대었다.7:10분쯤 색이 예쁘게 물들었다. 사람들이 다들 순례하는 것처럼 어딘가를 가길래 따라갔는데, 강릉항 여객터미널 너머 쭉 ~~ 앞에 어떤 장애물도 없는 곳에서 보는 것 같았다. 우리도 따라갔다. 안목방파제에서도 보는 분들이 많았는데 사람은 더 적었다. 다음에는 안목방파제쪽에 차를 대고 해돋이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20분 정도를 더 기다리고, 7:40일출 시간이었는데 정확히 그쯤 해가 떴다.해가 뜨고 모두들 소원을 빌었다. 돌아오..

travel 2020.01.01